제18회 전국새해알몸마라톤 대회 리뷰 – “겨울 추위를 벗어 던지고, 새해 각오를 몸에 새기다”
2026년 1월 4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자유광장에서 열린 제18회 전국새해알몸마라톤은 새해의 시작을 알몸으로 맞이하는 러너들의 열정으로 뜨거웠다.
대회 기본 정보
제18회 전국새해알몸마라톤은 1월 4일 오전 10시 대구 두류공원 2.28자유광장에서 집결하여 진행됐다. 대구광역시육상연맹이 주최·주관한 이 대회는 2008년부터 매년 1월 첫째 일요일에 개최되는 전통 있는 행사로 올해 18회째를 맞았다. 5km(학생부·일반부)와 10km(청년부·장년부·여자부) 두 종목으로 나뉘며, 선착순 1,200명을 모집했다. 참가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접수는 2025년 10월 15일부터 12월 14일까지 진행됐다.
실제 현장 리뷰
스타트: 알몸으로 맞이하는 새해
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알몸’이다. 남성 참가자들은 상의를 벗고, 여성은 자유 복장으로 참가하는데, 이는 지난해의 안 좋은 일들을 벗어 던지고 새해 각오를 다진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출발 전 많은 참가자들이 몸에 보디페인팅으로 “2026년 건강”, “다시 힘차게 뛰자”, “큰 희망의 새해” 같은 메시지를 적어 눈길을 끌었다.
오전 10시 집결 시간이 가까워지자 참가자들은 2.28자유광장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1월 초 대구의 날씨는 영하 3도로 매서운 추위였지만, 러너들은 “죽고자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라는 각오로 출발선에 섰다. 71세 참가자는 “수많은 사람이 함께 웃는 큰 희망의 새해가 됐으면 한다”며 새해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초중반: 두류공원을 누비는 열정
출발 신호와 함께 웃통을 벗은 참가자들이 일제히 달려 나갔다. 코스는 2.28자유광장에서 출발해 두류공원 네거리→문화예술회관 입구→두리봉 삼거리→대성사 삼거리→두류테니스장 입구→이월드 입구 사거리를 거쳐 다시 2.28자유광장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였다. 5km는 한 바퀴, 10km는 두 바퀴를 도는 구조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코스가 생각보다 빡세다”는 반응이 많았다. 업힐과 다운힐이 반복되는 데다 실제 거리도 200m 더 긴 5.2km로 측정돼 만만치 않은 레이스였다. 4번째 출전한 한 러너는 “역사가 깊은 대회답게 지방 고수 러너들이 정말 많았다”며 경쟁의 치열함을 전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달리는 동안 참가자들의 이마에는 이내 땀방울이 맺혔고, 보디페인팅은 땀으로 지워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무도 걷지 않는다”, “모두가 진지하게 열심히 뛴다”는 게 현장 분위기였다.
후반: 완주를 향한 마지막 질주
10km 종목 참가자들은 두 바퀴를 돌며 체력을 끝까지 끌어올려야 했다. 한 참가자는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18분 37초(5km 기준)에 들어왔고 평균 페이스는 3분 35초”라며 자신의 기록을 공유했다. 5km 종목은 10위까지 입상이 가능해 많은 러너들이 상위권을 노리고 치열하게 달렸다.
피니시: 새해 각오를 완성하다
약 30분에서 1시간가량이 지나자 대부분의 참가자가 레이스를 마쳤다. 완주한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새해 첫 달리기를 마쳤다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한 40대 참가자는 “안 좋은 일은 훌훌 벗어 던지고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완주 후에는 떡국이 제공됐고, 기념품으로 패딩 조끼가 지급돼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단상 위에서 기념 사진을 찍으며 완주의 기쁨을 나눴다.
좋았던 점
무엇보다 이 대회만의 독특한 정체성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알몸으로 달리며 지난해를 벗어 던지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컨셉은 단순한 마라톤 대회를 넘어 하나의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보디페인팅으로 자신만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보는 재미를 더했고, SNS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대회 분위기도 진지하면서도 활기찼다. “아무도 걷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참가자가 열심히 뛰었고, 이런 열정이 주변에도 전염돼 함께 힘을 내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었다. 2008년부터 18년간 이어온 대회의 역사 덕분에 지역 러닝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 많은 고수 러너들이 참가했다.
완주 후 제공되는 떡국과 패딩 조끼 같은 기념품도 알찼다. “기념품도 뭐 끼 패딩 조끼 주고, 먹는 것도 너무 잘 나온다”는 참가자들의 평가처럼 참가비 대비 만족도가 높았다. 작은 규모지만 소소한 재미와 가까이서 사람들을 느낄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아쉬웠던 점
코스의 난이도가 예상보다 높아 일부 참가자들은 당황했다는 후기가 있었다. 업힐과 다운힐이 반복되고 실제 거리도 표기보다 200m 더 길어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러너들이 있었다. 사전에 코스 프로필에 대한 정보가 더 자세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1월 초 영하의 날씨는 알몸으로 달리기에 상당히 혹독했다. “진짜 진짜 추워서 얼어 죽는 줄 알았다”는 참가자의 고백처럼, 출발 전 대기 시간과 준비 운동 시 추위 관리가 쉽지 않았다. 날씨를 고려한 추가 방한 시설이나 대기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가 준비 팁
첫 참가라면 5km 일반부를 추천한다. 코스가 빡세다는 평이 많으니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10km에 도전한다면 업힐·다운힐 대비 훈련을 미리 해두면 좋다.
복장은 1월 대구 날씨를 고려해야 한다. 남성은 상의를 벗어야 하지만, 출발 전까지 입을 따뜻한 옷을 준비하고 완주 후 바로 입을 패딩이나 점퍼를 챙기자. 보디페인팅을 하고 싶다면 수성 페인트를 준비하되, 땀으로 지워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대회장까지는 대구 지하철 2호선 문화회관역에서 하차 후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자가용 이용 시 두류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대회 전날 대구에 숙박한다면 중앙로역(동성로) 인근이 편리하고, 완주 후 대구 로컬 맛집(돼지찌개, 서민갈비 등)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코스다.
입상을 노린다면 5km 10위, 10km 종목별 순위권 안에 들어야 한다. 고수 러너들이 많으니 평소 기록보다 30초 이상 빠르게 달릴 각오가 필요하다.
총평
새해를 알몸으로 시작하는 용기, 그 자체로 이미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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